가족이야기

야근 후, 아내와 함께한 맥주 한잔 🍺

곱슬머lee 2025. 4. 3. 15:39

 

 

회사 일이 밀려 야근이 길어집니다.

바쁘고 정신없는 하루가 끝나면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고,

늦은 밤, 집으로 가는 길.

그냥 곧장 들어가기엔 아쉬워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캔을 집어 들었습니다. 

 

 

그때, 아내에게 문자가 왔다.

 

“어디야? 언제 와?”

 

 

 

지친 목소리로 답했다.
"집 앞이야. 편의점에서 맥주 하나 사려고."

그러자 아내가 뜻밖의 말을 했다.

 

 


“그럼 내 것도 사와. 같이 한잔하자.”



맥주를 몇 캔 더 들고 집에 들어갔습니다

평소 회사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데, 그날은 왠지 모르게 입이 풀립니다

 

직장 상사의 갑갑한 태도, 답답한 업무 흐름,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…

맥주 한 모금에 한숨을 섞어가며 저도 모르게 조잘조잘 쏟아냅니다.

 

아내는 진지하게 듣다가도 가끔씩 적절한 타이밍에 리액션을 해주더니

 


"그 인간 진짜 답 없다."
"아, 그건 너무하네. 당연히 네가 맞지."


단순한 맞장구였을지도 모르지만,

그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든든한 내 편이 곁에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

 

 

 

맥주 캔이 하나둘 비워지고,

마음속 응어리도 함께 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.

 

 

살다 보면 일은 계속 밀려오고, 야근은 끝없이 반복될지도 모릅니다

하지만 오늘처럼 집에 돌아왔을 때,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.

 

"오늘 정말 고마워."

 

내가 건넨 한마디에, 아내는 가볍게 웃으며 말합니다.

 


"다음엔 안주도 사 와."


이런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. 😊

 

 

회사에서 다친 마음 가족에게 힐링받기 (이미지 출처 : AI)